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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야경

광화문 내려다보기

by KODOS 2009. 12. 22.
월요일의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일단은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출근했다. 회사에 가서 퇴근 후에 어딜 가서 찍을까 하고 하루종일 고민을 하다가 사무실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충정로 쪽으로 정했다. 회사동료가 나의 카메라를 보고는 사진 얘기를 하다보니 마침 그 친구도 카메라와 삼각대 모두 갖고 온 것이었다. 그 친구는 야경 촬영 경험이 그다지 없어 나를 따라 같이 가고 싶어 했고 나도 동료가 있으면 한결 심심하지 않고 좋았기 때문에 같이 가기로 했다. 시간이 되어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옥상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 카드키 시스템으로 잠겨 있었고 입주민만이 출입 가능했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열려 있는 문을 발견하고 얼른 올라갔지만 2개가 연결된 건물 중에 잘못 올라가 다른 건물로 올라간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내려와 옆 건물로 가서 다시 올라갈 방법을 찾고 있는 사이 하늘은 점점 까맣게 해가 지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가는데는 성공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건물에 있는 2개의 엘리베이터 중 한개가 고장이 나서 관리실직원과 엘리베이터업체 직원들이 옥상 올라가는 길의 엘리베이터실로 올라와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는 도저히 출입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 건물은 포기하고 내려왔다.
하는 수 없이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내로 들어가 광화문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하늘을 보니 매직시간은 모두 끝나버려 하늘은 시꺼멓게 해가 져버려 있었다. 그래도 그 곳이라도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을 위안으로 삼고 회사동료와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그 곳은 옥상 난간이 종아리 높이 보다 훨씬 아래 밖에 되지 않는 곳이어서 가능하면 난간 쪽으로는 가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 그나마 이 날은 날싸가 조금 따뜻했었는데 그래도 옥상은 바람이 불어서 시간이 좀 지나니 얼굴과 손이 마비 되어 왔다. 대략 1시간 정도 찍고 철수해서 내려와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회사동료와 헤졌다.

광화문광장은 빛의 축제 중!



월요일이라 덕수궁의 조명도 모두 꺼져 있다. 가는 날이 장날!



교차로의 궤적


시청에서 올라오는 불빛 기둥



손톱 같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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