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장 후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청벽의 일몰을 담기 위해 들렸다. 약간은 만만하게 봤던 등산코스... 생각보다 가파른 산길이어서 육수 꽤나 흘리며 올라갔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 때문에 숨이 넘어갈 듯한 고통을 느꼈지만 잠시 후 펼쳐진 시원한 경치에 금새 잊어버렸다.
하지만 헤이즈가 짙게 깔린 탓에 멋진 일몰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해가 넘어가길 기다리며 정상에 올라온 다른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시간이 가까워 올 수록 날씨는 점점 악화되어가기만 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지평선에 가까워지던 해는 난데없이 헤이즈 뒤로 숨어버렸다. 허탈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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