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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풍경

여수 무슬목해변의 일출

by KODOS 2021. 4. 20.

올해초 가족여행 때 들렸던 여수 무슬목해변의 인상 깊었던 풍경이 뇌리 속에 깊게 남아서 종종 머리 속의 상상력으로 구도를 그리며 마음 속으로 다음의 출사를 준비하곤 했다. 그래서 이번 여수 출사의 두번째 장소는 당연히 무슬목해변이었는데 지난번 왔을 때와 달리 밀물 때라 초록 해초로 덮힌 몽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여수산업단지 촬영을 마치자 마자 찾은 무슬목해변은 비록 가로등 몇개가 켜져 있었어도 무척 어둡고 몽돌도 큰 편이어서 해변을 걸으며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까딱 잘못하면 돌 사이에 발목이 끼어서 다칠 것만 같았다. 원하던 몽돌을 전경에 넣는 것은 포기하고 일출 방향에 대충 맞춰서 자리를 잡고 촬영을 하기 시작했는데 밀물이 계쏙 들어오던 터라 찍다 말고 뒤로 다시 후퇴해야만 했다.

어두컴컴한 하늘도 잠시, 금방 수평선 너머로 먼동이 트기 시작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지 하늘색도 원하던 빛깔이 아니었다. 자리를 잘못 잡았는지 한참을 찍다보니 해가 섬 뒤편에 약간 가려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른 삼각대 들고 일출 방향에 맞춰 해변을 뛰기 시작했는데 역시 정확하게 형제섬이라 불리는 두 개의 섬 사이에 해를 넣기에는 무리였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출사여서 역시 또다시 후일을 기약하며 미련만 남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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