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와 유성이 쏟아지는 별천지 밤하늘

얼마전 월령과 날씨를 검색해보니 은하수를 보기에 최적의 날씨여서 광해가 많은 도심을 빠져나와 무작정 화천 방향으로 차를 몰고 올라갔다. 휴전선이 많이 가까운 곳이어서 그런지 불빛도 적어서 차에서 내려보니 칠흙같이 어두웠다. 처음에는 내 발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어느 정도 눈이 어둠에 적응을 하여 하늘을 보니 도심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별천지였다. 거대한 은하수의 띠가 밤하늘을 장식하고 시시각각 유성들이 여기저기에서 번쩍하면서 지나갔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칠흙 같은 어둠 속에 혼자 있다보니 슬슬 무서움이 몰려왔는데 한 술 더 떠서 뒤쪽 숲속에서 계속해서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들렸다. 혹시라도 멧돼지라도 뛰쳐나올까 겁이 나서 얼른 삼각대 설치하고 차 속에서 창문을 열고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타임랩스를 만들어볼 생각에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렌즈 위로 습기가 차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버렸다. 무작정 오는 바람에 핫팩을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온전하게 남은 사진으로 짧은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어서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