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입한 DEEP BLUE의 DAYNIGHT T-100 OPS PRO 잠수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위시리스트에만 있던 Marathon의 JDD 오토매틱 다이버 시계를 또 다시 구입하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전에 구입한 DEEP BLUE의 잠수시계는 현재 네이버 중고나라에 등록해두었는데 아무래도 브랜드도 생소하고 제품특성 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문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태이다.
미국 아마존 쇼핑몰의 위시리스트에만 넣어두었던 이 시계를 충동구매하게 된 계기는 거의 35%에 달하는 아마존의 반짝세일 때문이었는데 이 가격에는 어디서도 구하기가 힘든 도저히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Marathon의 시계는 사실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구입을 위해 몇 일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외국에서는 매니아 계층 사이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시계였다. Marathon의 역사는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904년에 Weinsturm Watch로 사업을 시작하여 1939년에는 캐나다의 몬트리올에 Marathon Watch로 설립되어 북미지역에서 정밀시계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1941년에는 연합군을 위한 시계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여 4대에 걸쳐 시간, 거리, 온도 측정을 위한 정밀장비를 생산하여 왔는데 스위스, 캐나다, 미국에 그 생산공장이 있다.
Marathon은 미국정부기관에 시계를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인데 튼튼하고 내구성 좋기로 유명하며 캐나다군, 미국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밀리터리 시계에 특화되어 있는데 법집행관들 사이에서 그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밀리터리급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은 J-SAR(Jumbo Search & Rescue), G-SAR(Government Search & Rescue), JDD(Jumbo Day Date) 그리고 CSAR(Chronograph Search and Rescue)이다.
그 중 내가 구입한 제품의 정식명칭은 Large Bilingual Diver's Automatic with Day & Date(제품번호: WW194021)인데 줄여서 보통 JDD(Jumbo Day Date)로 불린다.
리뷰에 앞서 JDD의 제품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군용물자 납품번호 : NSN 6645-21-886-8975 (6645218868975).
- 오토매틱, 셀프-와인딩, 26석 무브먼트(Sellita SW-220)
- 16개의 발광 트리튬 가스 튜브가 장착된 시침, 분침, 초침 및 시계판의 시간표시 눈금(12시에 2개의 튜브 장착)
- 시침 끝에 트리튬 튜브 장착
- 2개국어의 요일표시(영어와 프랑스어)와 날짜 표시
- 0에서 60까지 표시된 Maraglo™ 야광 삼각형이 있는 회전 베젤
-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 : 직경 46mm x 두께 17mm
- 120단계의 단방향 회전 베젤
-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
- 스크류다운 크라운
- 300m/1000ft 방수
- 시계줄 : 스테인레스 스틸 버클이 있느 경화고무
- 추적 및 유지보수를 위한 고유시리얼번호
포장을 열고 JDD를 꺼내면서 받은 첫 느낌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묵직하고 튼튼하게 잘 만든 전술용 다이브 시계였다. JDD를 처음 꺼내 들면 그 묵직한 느낌에 보통의 일반적인 시계가 아니라는 걸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시계의 케이스는 316L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브러쉬처리의 마무리가 아주 깔끔하며 46mm의 크기에 러그끝에서 반대쪽 러그끝 사이의 너비는 52mm이다. JDD의 두께는 17mm로 직접 손목에 차보면 그 두께가 상당해서 긴팔 와이셔츠를 입고 차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정장용 시계를 또 사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간과하기 쉽지만 케이스의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크라운가드는 5mm 길이의 크라운을 2.5mm 정도 견고하게 감싸고 있어서 크라운의 내구성을 보장해 줄 것 같다. 수중 또는 젖은 손이나 장갑을 낀 상태에서 접지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크라운에는 빗살무늬로 음각처리를 하여 오톨도톨한 느낌이 나게 만들어져 있다. 아울러 피부에 닿는 러그의 끝부분은 라운딩처리를 하는 세심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러그 양쪽에는 스프링바를 쉽게 탈착하여 스트랩의 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구멍이 뚫려있다.
JDD의 케이스는 전면 및 뒷면 모두 내부식성이 강한 316L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하였는데 케이스의 뒷면은 일반적인 다이브 시계와 마찬가지로 스크류다운 방식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케이스 뒷면에는 고유의 시리얼번호를 포함한 다양한 세부정보가 음각처리 되어 있는데 소유자의 이름을 음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이는 아마도 전투환경의 군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JDD에서 6mm 두께의 베젤은 내구성과 튼튼함의 느낌을 가장 많이 풍기는 부분인데 기어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베젤은 JDD에 강인함과 더불어 극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한 접지력을 더해준다. 단방향 회전의 120단계 베젤은 보기와 달리 아주 적당한 유격과 힘으로 아주 부드럽게 움직인다. 베젤 표면의 3mm 너비의 공간에는 분을 표시하는 숫자가 백색으로 음각처리 되어 있고 60/0분을 표시하는 부분에는 Maraglo™ 야광 도료를 이용하여 삼각형 형태로 음각처리 되어 있는데 그 밝기가 상당하다. 다이얼을 보호하는 유리는 살짝 돔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이며 빛을 적절하게 굴절시켜 손목에 차고 있을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다이얼의 시인성을 향상시킨다.
JDD의 다이얼 부분은 간단명료하게 되어 있어 시인성이 좋다. JDD의 다이얼에는 16개의 트리튬 가스 튜브가 장착되어 있는데 트리튬은 발광물질로서 일반 야광과는 달리 별도의 빛을 흡수하지 않고 대략 15년 정도 동안 자체적으로 발광할 수 있다. 대략 2mm 길이의 아주 작은 크기의 튜브임에도 불구하고 빛이 하나도 없는 암흑에서도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이얼 상의 시간표시 눈금에 총 13개의 튜브, 시침, 분침 그리고 초침에 각 1개씩 장착되어 있어서 어두운 밤에 초침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인성 때문에 대부분의 전술 및 군용 시계 메이커들은 트리튬 튜브를 장착한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트리튬 튜브가 장착된 안쪽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아라비아 숫자가 표기되어 있고, JSAR나 GSAR 모델과는 달리 군용 24시간제 표시는 다이얼의 시인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다이얼 바깥쪽 링에 표기되어 있다. 다이얼의 상반 부분에는 트리튬 튜브의 사용을 표기하는 H3(삼중수소, 트리튬의 원소기호)와 방사성동위원소 심볼이 표기 되어 있다. 트리튬은 방사성동위원소이지만 안전 임계치 한참 이하여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검정색상의 다이얼 덕분에 요일과 날짜를 표시하는 백색 부분은 대비가 높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요일표시는 영어와 프랑스어의 2개국어를 지원하는데 이는 이 시계가 캐나다군과 미군에서 사용되는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이치이다.
삼중수소(三重水素) 또는 트리튬(tritium)은 수소의 동위원소로 3H로 표기하며 흔히 T(←Tritium)로도 표기한다. 수소의 가장 풍부한 동위원소인 경수소 원자핵은 중성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반면, 삼중수소의 원자핵은 하나의 양성자와 두 개의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삼중수소의 원자 질량은 3.0160492이다. 표준 기온 및 압력에서 기체 형태이며, T2나 3H2로 표기한다. 삼중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삼중수(T2O 혹은 THO)를 형성하며, 이는 중수소 산화물인 중수와 유사하다.
삼중수소는 핵무기에서 핵융합을 통해 보다 높은 핵출력을 얻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감쇠하며, 저장해두기가 힘들기 때문에, 많은 핵무기는 삼중수소 대신 리튬을 지니는데, 리튬은 폭발시에 높은 중성자 선속과 작용하여 삼중수소를 생성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핵무기 설계를 참조하기 바란다.
수소와 같이, 삼중수소를 가두어 두는 것은 어렵다. 고무, 플라스틱, 기타 강철 계열은 삼중수소에 대해 어느정도의 투과성이 있다. 그러므로, 만약 삼중수소가 핵융합로에서와 같이 대량으로 사용된다면, 방사능 오염을 유발하게 된다.
대기중에서의 핵실험은 의외로 해양학자들에게 유용하다고 판별되었다. 즉, 핵실험은 해수면의 삼중수소의 비율을 급격히 높이며, 이 수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수가 얼마나 섞이는지를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소량의 삼중수소로부터 방출되는 전자는 인이 빛나도록 하며, 이러한 원리는 비상구 표시나 시계등에 사용되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트레이서라는 장치의 원리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빛나는 열쇠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근래, 동일한 방식으로 화기의 조준기를 만들기도 했다. 원래 사용되던 라듐은 독성이 있어서 퇴출되었고, 그 자리를 삼중수소가 대신하게 되었다.
삼중수소화 된 티미딘은 세포 증식 분석에서 사용된다. 세포 분열 동안에 세포가 복제됨에 따라 뉴클레오사이드 분자는 DNA에 결합되게 된다. 여기서 세포 증식의 양을 판단하기 위해 액체 섬광 계측 기법이 사용된다.
출처 :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wiki/%EC%82%BC%EC%A4%91%EC%88%98%EC%86%8C)
JDD를 동작할 수 있게 해주는 심장부인 무브먼트는 스위스제 26석의 SW-220(Sellita) 오토매틱 무브먼트이다. 요즘은 많은 시계 제조 회사들이 ETA의 정책적인 점진적인 공급중단 때문에 ETA의 2824-2 무브먼트 대신 SW-220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아본 바로는 스와치그룹의 자회사인 ETA가 자사 외의 회사에는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줄여서 공급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고 한다. 이유는 수요의 증가로 스와치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시계에 대한 무브먼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와치그룹 이외의 시계회사들은 무브먼트의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데 이 수요를 만족하는 스위스의 무브먼트 제조회사가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까지 가지고 있는 Sellita이다.
SW-220은 ETA의 2824-2 무브먼트와 거의 동일한 품질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Sellita라는 회사가 ETA 밑에서 무브먼트 조립을 하던 회사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이 리뷰를 쓰는 현재 JDD의 시간을 맞추고 차고 다니기 시작한 지 약 3일 정도 되었지만 약10여초 정도의 오차를 보이는 것 같다.
(출처 : Sellita Homepage(http://www.sellita.ch/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62&Itemid=22&lang=en))
JDD의 기본 시계줄은 경화고무소재의 고무스트랩인데 바닐라향이 은은하게 나고 뒷면에 'Made in Italy'라고 쓰여진 것을 보면 이탈리아의 'Bonetto Cinturini'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스트랩의 디자인은 카본 특유의 무늬에 버클은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이며 스트랩의 끝이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개의 고무고리가 있다. 아울러 버클에는 'MARATHON' 이라는 브랜드명이 각인되어 있는데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경화고무는 오존, 자외선 및 가혹한 수중환경 등의 외부환경에 대해서 탁월한 내성을 가진다.
기본 시계줄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시계줄은 브레이슬렛과 나토 스트랩인데 개인적으로는 브레이슬렛을 추가 구매하여 교체해볼 생각이다.
아래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브레이슬렛인데 미국정부 심볼, 캐나다군 심볼, 미해병대 심볼등이 각인되어있다.
비교적 손목이 굵은 편이기 때문에 케이스의 사이즈는 적당해 보였고 특히 손목에 전해지는 묵직한 무게로 인해 걸을 때도 팔에 중력이 더욱더 느껴진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깜깜한 밤이나 낮이나, 바다로 산으로 그리고 더운 여름이나 혹독한 겨울에 야외로 자주 출사를 나가게 되기 때문에 튼튼하고 내구성 좋은 Marathon JDD에 대한 믿음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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