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 삼각대를 들고 출근했다. 그런데 날씨가 하루종일 스모그 낀 것 처럼 뿌옇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노을과 야경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더니...
출사장소는 이전에 신문에서 본 동작대교 위에 위치해 있는 포토아일랜드라고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벤치도 있어서 쉴 수도 있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대강 위치를 확인하고 퇴근 후 밥도 안 먹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 동작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금방이다. 그냥 계단 좀 올라가서 다리의 보도 따라 가다 가면 나무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이 나온다. 역시 날씨가 별로라 사람이 하나도 없다. 거의 포기하고 있는데 노을이 잠깐 동안 조금 비추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나마 해는 봤다. 노을 지고 나서 해가 완전히 떨어질 때 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PDA로 미국드라마 한편 보고 나니 어둠이 깔렸다. 삼각대 꺼내서 본격적으로 찍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다리 위라 거대한 덤프트럭이 지나가면 다리가 덜덜 떨면서 사진이 죄다 흔들린다. 아 씨~~ 계속 다리 쳐다보면서 큰차 안 지나갈 때만 찍었다. 그래도 대부분 10~15초의 장노출이라 그 사이에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가면 죄다 흔들려 버린다. 밥도 안 먹고 굶으면서 기다렸는데...>_<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대강 찍고 지하철역에 있는 매점에 가서 사발면이나 하나 사먹을 생각으로 짐 싸서 갔더니 매점 문이 닫혀 있었다. 제길.. 꾹 참고 집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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