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던 어느 주말에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사진을 찍으러 길을 나섰다. 날씨가 너무 좋은지라 주경부터 야경까지 모두 담을 수 있는 산 정상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인왕산 옆에 있는 아담한 산인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의 초입인 봉원사에서부터 20kg에 육박하는 가방의 무게 때문에 실신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도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중턱 쯤 도착했을 때 모든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시커먼 먹구름과 하늘은 헤이즈가 잔뜩 껴서 시정이 좋지 않았다. 불과 몇 시간만의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조금 늦게 출발한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나는 한가닥의 실날 같은 희망을 가지고 정상에 있는 봉수대까지 이를 악물고 올랐다.
하지만 하늘은 날 저버렸다. 한시간 쯤 지나니 비까지 오기 시작했다.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달려 내려갔다....
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봉원사의 모습
위의 사진과 똑같은 구도의 HDR 적용한 사진
저멀리 여의도가 보인다.
서대문 형무소의 모습
위의 사진과 똑같은 구도의 HDR 적용한 사진
HDR 적용 사진
HDR 적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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