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 은하수 촬영을 마치고 그냥 서울로 돌아오긴 왠지 아쉬워서 가까운 화천의 곡운구곡에서 아침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3시에 이동했다. 곡운구곡이 워낙 길어서 몇 군데 들려서 촬영할 만한 위치를 찾다가 제3곡 신녀협에서 좋은 위치를 찾아 아침이 밝기를 기다리며 차에서 1시간 정도 쪽잠을 자며 기다렸다. 피곤했었는지 금방 곯아떨어져서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는데 저 멀리 계곡 끝에서 아름다운 오렌지빛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서둘러 장비를 챙겨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 여기저기 바위를 밟으며 곡운구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 정신 없었다. 날씨 좋은 여름에 놀러와서 돗자리 깔고 물놀이를 즐겨도 그만일 것 같은 곳이었다.
어느 새 시간은 흐르고 카메라의 메모리도 차오르고... 그렇게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가을 단풍이 곱게 내려앉으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촬영도중 만난 불청객.. 삼각대 바로 옆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보지 못하고 옆으로 갈 뻔했다. 나중에 생김새를 보고 찾아보니 살모사였는데 아마도 잘못됐으면 계곡에 혼자 누워서 신음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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