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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년 넘게 보관해온 추억어린 소련 담배

by KODOS 2021. 4. 18.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소련이 붕괴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러시아 선적의 해양탐사선인 R/V Yuzmogeologia를 타고 80여명의 러시아 선원들과 어울려서 북태평양에서 심해저탐사를 하며 청춘을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선원들과 물물교환식으로 기념품을 교환하곤 했는데 그 때 받았던 소련 담배 중 피고 남았던 마지막 한 갑을 기념으로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담배 맛은 많이 떨어졌지만 독한 담배를 좋아하던 나에겐 딱 맞았던 기억이 난다...

꺼내서 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담배를 끊었으니 그냥 옛 추억을 되살리며 나중에 아예 없어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봤다.

구소련 시절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담배갑 디자인은 우주로 웅비하는 우주선 모양인데 답매 이름도 역시 영어로 'КОСМОС(코스모스)'이다. (그 때 당시 선원들에게 배웠던 러시아 알파벳 덕분에 아직도 러시아어는 뜻은 잘 몰라도 읽을 줄은 안다.)

'КОСМОС' 바로 아래의 'СИГАРЕТЫ С ФИЛТРОМ'는 영어로 옮겨보면 'Cigarettes with filter" 이다.



역시 옆면에도 같은 표기와 함께 그 아래 줄에는 'КЛАСС ПЕРВЫЙ' 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영어로 'First Class' 이다.

음...고급담배였나보다..



담배 밑면에는 많은 글자가 있는데 그 중 'ГОСАГОПРОМ РСФСР' 만 영어로 해석해보면 'State Agroindustrial Committee Of The USSR'이다. 역시 구소련의 냄새가 많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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