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노닐다 가는 봉우리'라고 풀이할 수 있는 월류봉(月留峰)은 충청북도 영동군에 위치해 있다. 저녁이면 달이 서쪽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 모양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듯 달이 머물며 초강천과 노닐다 사라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월류봉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실제 달빛 아래 비친 월류봉의 모습을 직접 담아보고 싶어 이번 출사는 월류봉으로 정했다.
몇일 전부터 월령과 달이 월류봉 위를 지나는 시간 등을 고려하여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출사 날짜를 잡고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현지에 도착하니 실제로 계획했던 것처럼 달도 보름달에다가 월류봉 바로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순간을 노칠새라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정신없이 담기 시작했는데 달빛에 비친 월류봉의 모습은 정말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담고는 내려온 김에 일출빛에 물든 월류봉도 같이 담기 위해 차에서 잠깐 쪽잠을 자며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시끄러운 핸드폰 알람 소리에 놀라 일어나 보니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차창 밖을 본 순간 미친 듯이 뛰어나갈 수 밖에 없었는데 월류봉 봉우리 위로 아침안개가 구렁이처럼 타고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바로 앞의 초강천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해가 나타나면서 금새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겨울 눈 덮힌 월류봉을 다시 담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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