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생활/야경

은하수가 아름답게 수를 놓는 광덕산의 밤하늘

by KODOS 2021. 4. 23.

소를 끌어 농사를 짓는 견우와 베를 짜 옷을 짓는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칠석에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 준 오작교 위에서 만난다는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은하수. 요즘 도시에 사는 현대인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아니 지방에 살아도 광해가 많은 곳은 육안으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 보기 힘든 은하수를 작은 아들녀석에게 보여주고 카메라로도 담기 위해 연휴가 시작되는 밤에 다녀왔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거의 도착할 무렵 마침 서쪽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지평선 위로 지고 있었다. 강원도 산간이라 광해도 적고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은하수를 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니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카메라로 밤하늘의 별들을 촬영하거나 꽤 큰 크기의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있었다. 나도 얼른 동쪽 하늘을 찾아 은하수 방향을 확인하고는 자리를 잡고서 은하수를 카메라로 담아봤다. 역시 정말 오길 잘했다. LCD화면에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였다. 작은 아들녀셕에게 보여주고 실제 은하수가 있는 하늘을 가리켜 주었다. 작은녀석도 탄성을 질렀다. 작은녀석은 책으로만 봤던 별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밤하늘에는 너무나도 많은 별이 있어서 별자리를 제대로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수 많은 별 가운데에서 어렵사리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아 보여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 작은녀석이 이날 밤에 봤던 밤하늘의 별들이 추억에 많이 남았으면 했다.

은하수가 하늘로 너무 올라가기 전에 재빨리 촬영을 시작했다. 간단한 타임랩스와 별궤적 그리고 파노라마로 만들기 위한 촬영을 바쁘게 마치고 나니 일출까지 1시간 좀 넘게 남아 있었다.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일출을 기다렸다. 그 사이 그 많던 차들을 하나 둘 주차장을 빠져나가 버리고 몇 대 남지 않았다. 이윽고 먼 동이 터올 무렵 천문대와 일출을 같이 담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지평선 위로 해가 올라오길 기다리는 사이 워낙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라 다소 밋밋하긴 했지만 시뻘건 태양이 순식간에 솟아 올라왔다. 길고 긴 출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출이었다.

이날 밤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은하수를 담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게다가 그런 날에 작은녀석도 그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 깊었던 출사였다.

아래 동영상은 이날 담았던 사진들을 편집하여 만들어본 짧은 타임랩스 동영상이다. 슬라이더 같은 장비를 갖추고 좀 더 오래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광덕산에서 바라본 은하수 타임랩스 영상

 

 

아무리 광각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은하수를 한장의 사진에 온전하게 전부 담기에는 힘들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파노라마 사진이다. 

 

촬영 중 유성이 잡힌 몇 컷과 아침 일출까지의 풍경

 

댓글0